나는 내 집에서 OO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첨부이미지 : 썸네일11-8.png

현대사회에서 주거는단순히 살아가는 공간이 아닌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담긴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어떤 집에 살고, 주변에 어떤 시설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주거의 질과 만족도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2022년을 살아가고 있는 MZ세대가 주거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10년 뒤 그들이 바라는 꿈의 집은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까.

MZ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상을 바라보는 MZ’s pick!
10년 뒤 그들이 살고 싶은 꿈의 집은 무엇인지,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못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조건은 어떠한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보자.

*'문화다양성 가보자고'는 문화다양성 서포터즈 '늘다양 2기'가 직접 기획하고 구성한 콘텐츠입니다.

 

1. 나는 내 집에서 자연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 작성자 나유민

지난여름, 학교를 재학 중인 나는 학업과 학생회, 대외활동 등으로 매우 지쳐있었다.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그만두고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찰 즈음에 ‘강화도’로 떠나게 되었다. 사실 당장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고 떠난 여행이라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창밖 풍경으로 보이던 푸른 산들과 바다는 걱정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배달 음식이나 즉석식품으로 때우던 끼니 대신 나물이 들어간 영양 가득한 밥을 먹고, 매연이 가득한 거리 대신 초록색 나무로 둘러싸인 길을 걸으니 마음이 정돈되고 안정되는 게 느껴졌다. 비록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그저 밥을 먹고 숲속을 거닐던 반나절의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그 순간이 정말로 간절하게 기다렸던 순간처럼 느껴졌다.

자연 속에서 받는 위로와 고요함을 느낀 이후부터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삶에서 자연을 가까이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학교를 마치고 곧장 집으로 가 소셜미디어에 빠지는 것 대신 동네 하천에서 산책을 하고, 늘 다니는 지루한 등굣길에 이어폰을 착용하기보단 버스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되고, 스트레스를 조절할 용기도 생겼다.

10년 뒤 내 미래의 집에도
자연이 함께했으면 한다. 삭막한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치유받고 건강해질 수 있는 자연에서 더 나은 삶을 꿈 꾸고 싶다. 나를 성장시키고 나아가게 하는 것엔 도시의 경쟁도 있지만, 자연에서 느끼
는 편안함과 고요함 역시 나를 살아가게 하는 용기와 힘이 되어줄 것이다.

 

2. 나는 내 집에서 역세권과 근린공원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 작성자 김상아

10년 뒤 나의 모습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떠올렸을 때 지금과 가장 다를 것이라 예상되는 부분은 부모님, 즉 본가로부터의 독립이 아닐까 싶다. 사회인이 된 내가 독립하여 집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나에게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집의 조건이 딱 두 가지 존재한다. 바로 역세권과 근린공원이다. 사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내가 특별히 역세권, 근린공원을 집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는 이유는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먼저 나는 집 안보다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다. 이런 내게 집의 위치는 내가 경험하고 싶은 수많은 요소들, 공간들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곳이어야만 한다. 동시에 나는 밖에서의 즐거운 시간 이후 반드시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며, 이때 가벼운 산책 혹은 러닝이 동반되어야 한다. 때문에 집 근처에 내가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공원이 꼭 필요한 것이다.

좋은 집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역세권과 근린공원 두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데에서 스스로가 ‘삶의 루틴’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삶과 직결된 집의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떠올려보는 지금, 10년 뒤 나의 삶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집의 조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 나는 내 집에서 뷰와 문화시설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 작성자 장용준

10년 뒤의 내가 살고 있을 집을 상상해봤을 때 나는 지금처럼 뷰가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을 것 같다. 부모님과 완전 독립을 이룬 후 온전히 내 집을 마련했다면 창밖에 숲, 산, 물 셋 중 하나의 뷰가 펼쳐진 집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너무 고립되고 한적한 곳은 불편해서 주변에 적당한 문화시설이 있는 도심, ‘잠실 올림픽 공원, 성수 서울숲 동네’에서 살고 싶다.  
 물론 이렇게 경치 좋고 문화시설이 좋은 곳은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두 가지를 절대 포기 못 하는 이유는 MBTI 극 E 성향의 외향적인 사람이면서도 휴식 시에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힐링하는 시간이 필요한 예민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뷰’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인데, 집 구조나 편의시설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창문이 작아 햇빛이 잘 안 들어오고, 건물들로 시야가 막혀있으면 갑갑하고 집에서 기분 좋게 쉴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문화시설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휴식을 할 때 보통은 집에서 머물지만 편한 차림으로 간편하게 가까운 동네 마실이나 문화생활을 즐기러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집 근처에 영화관, 공원, 쇼핑센터 등 기본적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 필요하다.  
 10년 후에 앞서 말했던 조건을 충족되는 좋은 집에서 살게 된다면 더욱 내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계기인 동시에 내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4. 나는 내 집에서 조용함과 테라스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 작성자 손정민

저는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에 오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며 쌓였던 피로를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저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게 집은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은 동네나 큰 대로변 근처 혹은 상가 근처의 집은 되도록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한적해서 위험을 느낄 수 있는 집도 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테라스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평소에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이나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테라스에서 야외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마시거나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습니다. 또 테라스가 야외 정원과 연결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있는데 나중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강아지와도 집에서 함께 살고 싶어서 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길 희망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춰져 여유롭게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살아온 환경에 경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호하거나 꿈꾸는 주거 형태는 달라지기도 한다. MZ 세대에게는 주거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을 성장시키고 여유를 주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으로 묘사된다.
 
자신의 주거환경에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고, 삶의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을 이루고자 한다.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은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거에서 오는 만족도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래의 집을 상상하며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실현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한 번쯤 미래의 집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며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