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혜숙 소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복궁역 서촌 통인시장 내 혜림타로사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윤혜숙입니다.
저는 타로사주 상담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필요한 분께 생활단식과 커뮤니티 댄스를 안내해서 몸을 자기계발프로그램인 아봐타를 안내해서 마음을,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게 도와드리고 상담하시는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2. 이제까지 얼마나 사주와 타로를 보셨나요? 만나본 사람들은 대략 몇 명이나 되실까요?
사주타로를 본 것은 15년 차가 되었구요. 평균 하루 3명을 상대했다고 했을 때 31,325명쯤 상담을 했겠네요. (^^)
3. 어떻게 사주와 타로와 관심을 갖게 되셨고, 직업인까지 되셨는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는 어른들이 심심풀이로 하는 화투로 하루의 일진을 떼어보며 놀았어요. 어떤 패가 나올지 흥미로워하며 놀았던 것이 돌이켜보면 역술가로서의 첫 출발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아는 아주머니께서 신을 모셔서 놀러 가기도 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자주 여쭤본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무당 아주머니께서 재미있게 말씀을 해주셔서 역술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 성인이 되면서는 친구들과 재미 삼아 철학관에 가서 제 사주를 본 적도 있었어요.
ⓒ윤혜숙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기르면서 육아교육, 심리학 등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육아책을 보다가 우연히 옆 칸에서 사주에 대한 책을 발견했는데, 어렸을 때 무당 아주머니가 생각나서 흥미를 느끼고 읽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생활역학이라는 강좌를 들으면서 사주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연이 시작되자마자 사주에 관련된 여러 책을 정독하고 다양한 강좌를 들으면서 밤새워 책을 읽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가는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사주에 깊숙하게 빠져 있었던지 잠꼬대도 사주 내용으로 했다고 애들이 말하더라고요.
공부로 시작했다가 재미로 다른 사람의 사주를 봐주게 되었고, 나중에는 이렇게 직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4. 사주는 명리학이라는 학문입니다. 반면, 타로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점을 친다, 미래를 예측한다, 상담을 하는 도구라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네요.
사주명리는 육십갑자를 해석하는 것에 의의가 있고요, 타로는 타로카드 한 장 한 장을 해석한다는 것으로 해석학이라는 것이에요. 사주나 타로 모두 인간을 이롭게 하고 돕기 위한 도구인 것 같아요. 둘 다 미래를 예측하고 보면서 좋은 일은 더 크게, 나쁜 일은 더 적게 받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한 차이점은 사주는 동아시아권에서, 타로는 서양권에서 나왔다는 거겠죠?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비교해본다면,
ⓒ클립아트코리아
사주는 타고난 생년월일을 만세력에서 육십갑자로 네 기둥, 간단하게 팔자를 세우고 변하는 운을 태어난 년월일시에 대입해서 운명을 논하는 것이에요. 육십갑자가 한자로 되어있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반복되는 개념이니 한 번만 익혀두면 아주 쉽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타로(TAROT)는 돌고 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우주의 에너지, 마음의 상태를 메이저, 마이너 카드를 통해 표현하고, 상징으로 나타난 것을 리딩해서 그때 그때 일어나는 것에 대한 무의식의 상태나 마음을 잘 읽어내지요. 타로는 지적이고 논리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메시지가 강합니다. 타로카드는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명상도구라 여러 사람들과 놀 수 있는 방식으로도 유용합니다.
*육십갑자 : 10간(干)과 12지(支)를 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干支)
10간 :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12지 :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5. 새해가 되면 운세를 보러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결혼, 출산, 이사 등등... 운세를 보는 문화는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사주를 보기 시작했을까요? 또, 이러한 문화가 유행하게 된 것은 언제쯤부터였나요?
중국 당나라 이후 당사주가 있었고, 지금 같이 일간 중심으로 사주를 보는 것은 송나라 서자평때부터에요.
우리나라에 명리(사주)학이 적용된 시기는 조선시대 성종 16년에 잡과 시험에 정식과목으로 채택되었던 때부터였어요. 경국대전에 음양과 사주학 고시과목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6. 사주팔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타고나는 요소를 바탕으로 운명을 점치는 것인데요. 그 학문적 이치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사주팔자 운명(運命)의 뜻은 운전할 운(運) 목숨 명(命)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운명이나 팔자는 이미 정해져 있고, 인간은 그것이 궁금해서 미리 사주학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에요.
계절에 비추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년 사계절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계절이 있어 어느 계절에 살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에요. 태어나는 순간 겨울을 만나는 사람은 추운 시기를 보내며 갈 것이고 반면 여름을 만나는 사람은 더운 시기를 만나고 가는 것이에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계절을 겪으면서 가는지 보는 것으로 사주명리학은 간지학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지지(자축임묘진사오미신유술해) 10간 12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져서 간지학이라고도 합니다.
7. 타고난 팔자는 바꿀 수 있는 건가요? 또한, 때에 따라 사주는 계속 달라지는 건가요?
(제공=명리학작명연구원)
사주 네기둥은 바뀌지 않아요. 자신의 생일이 바꾸지 않는 것처럼요.
예를 들면 자동차는 사주 네기둥이고, 가는 길은 운의 흐름 즉 때에 따라 달라지지요. 자동차가 소형이라도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면은 그만큼 운은 잘 갈 것이고, 반면에 자동차가 페라리 같은 스포츠카라도 비포장도로에서 달리게 되면 그만큼 운은 험난할 것이겠죠.
또 매년 신수(사주)를 보는 것은 매년 해가 다르다 보니 도로도 그에 따라서 바뀌겠죠. 사주의 흐름도 매년 달라지게 되어서 해마다 봐야합니다. 예를 들자면 작년이 신축년이고 올해는 임인년이니 세운이 다르고 사주의 흐름도 달라지게 돼요.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가 본다면 월운이나 일진도 달라지니 하루하루 사주의 흐름이 다르고 그에 따라서 사주는 매일 달라져요.
반면에 팔자는 달라지지 않고 바꿀 수 없어요. 바꾸려면 자신의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가질 수는 있지요. 다른 사람에게 선행하고 봉사하고 감사하는 생활은 팔자도 바꾼다고 생각해요.
8. 사주는 동양철학이라 그런지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술인으로서 이러한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세상이 변함에 따라 사주를 풀이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사주명리를 해석한 책, <내 팔자가 세다고요?> 릴리스 저 ⓒ북센스
동양철학하면 고리타분하고 가부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봐요.
세상이 발전해도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지요.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처럼 진리는 동양이든 서양이든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는 농경사회보다 직업이 다양하고 외국으로 넘나드는 일도 빈번해지면서 경우의 수도 그만크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주풀이도 현대사회에 발맞춰 가야 하고 그러기에 끊임없이 시대에 발맞춰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당연히 풀이하는 방식도, 쓰는 언어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 소장님께서 오랫동안 상담을 해오시면서 역술인으로서 힘드셨던 점이 있으셨나요?
반대로 뿌듯했던 경험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제가 역술인으로 힘들었던 점은 완벽하게 사주와 타로 리딩이 안되고 부족하다고 느낄 때였어요. 그래서 좌절하기도 했었지만, 오히려 이 좌절이 다시 역술을 깊게 공부하게 도와준 것 같아요.
또 역술이 음지의 학문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때도 힘들었어요. 이때에는 물 흐르듯이 흘려보내기도 하고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뿌듯했던 경험은 고3 자녀와 같이 오신 손님에게 상담을 해준 것이에요. 고3 자녀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교가 있었는데 성적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지 않아 합격할지에 대해 많이 걱정을 했었어요. 상담을 해보고 운을 보니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할 것 같아 넣어보라고 했었어요. 며칠 후에 다시 찾아오시더니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제가 오히려 뿌듯하고 기쁘더군요.
다른 경험으로는 교사로 오랫동안 근무하던 고객이 교사 우수상을 받을 수 있을지 상담을 했었는데, 사주를 보니 명예운이 좋은 상태였고 충분하게 받게 될 것이라 말해주었습니다. 얼마 후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상을 받았다고 찾아와서 식사를 대접받았는데, 그때도 너무 기뻤어요.
이외에도 힘든 결혼생활에 대한 상담으로 이혼을 고려하던 여성분이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찾아서 직업으로 풀면서 가정을 지켜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생각해보니 참으로 많은 고객들께 감사의 따뜻한 메시지와 감사의 말씀을 많이 받았네요.
10. 소장님께서 상담을 하면서 지키려고 하시는 원칙이 있으신지요?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입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원칙으로 사주 타로를 상담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사랑스럽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11. 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사주와 타로를 대하는 태도는 무엇인가요?
사주나 타로를 보면서 무조건적인 맹신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나아지려는 긍정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들어오는 좋은 일을 더 크게 받을 수도 있고 나쁜 일은 더 작게 받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하다 보면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12.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운세를 보러오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의 운이 좋다고 한다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나아가신다면 복이 더 크게 올 것이고, 올해의 운이 좋지 않다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모든 일을 조심하고 예방하신다면 원활하게 헤쳐나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리가 믿는 신과 자신에게 기도하면서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2022년 임인년에도 2021년보다 더 행복하시고 모든 일이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