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인터뷰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해 매월 특정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그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달의 첫 번째 인터뷰에서는 독립서점 추천검색 가이드 <동네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남창우 대표님을 만나봅니다.
1. 동네서점과 대표님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어서오세요, 주식회사 동네서점 대표 남창우(a.k.a. 남반장)입니다.
주식회사 동네서점은 2015년 09월부터 내 취향의 독립서점 추천검색 가이드 '동네서점지도'를 만듭니다. 2015년 9월에 처음 70여 독립출판물 서점을 수록한 온라인 지도 <함께 만드는 동네서점지도>를 공개한 이래 5년여간 6.3백여 전국 동네서점의 이야기를 온·오프라인의 1백만여 독자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2. 대표님은 출판인이 이전에 웹 개발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동네서점이라는 앱을 개발하게 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2년에 창업하기 전에 10여 년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웹서비스 기획자로 일했습니다. 창업 후에는 아직 독립출판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SNS 사진으로 포토북을 자동 출판해주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재미로 구글 지도의 '마이 맵(My map)' 기능을 활용해서 독립출판물 서점 70여 곳을 수록한 '동네서점지도'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 운영하게 됐습니다. 그중에 가장 많은 도움과 용기를 주신 분이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님과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님, 월간 싱클레어 피터님입니다.
▲(좌) 초기 동네서점지도(출처=구글 지도) (우) 현재 동네서점지도 (출처=동네서점)
3. 동네서점은 2015년 9월에 시작해서 현재 약 6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처음 시작했을 때와 현재,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 그 이유와 앞으로 계획과 목표도 궁금합니다.
벌써 6년 차를 지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동네서점지도는 넉넉하지 않은 자금과 인력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6년을 견뎌왔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세입자 신세였다가 1년 만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종이책과 스마트폰 앱으로 출판했습니다. 그 후에 앱 유지보수 문제로 (설치형) 스마트폰 앱 서비스는 중단하고, 웹 서비스로 통합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동네서점지도는 20여 개의 취향 및 활동 태그를 기반으로 내 취향의 책방을 더 쉽게 찾고 방문하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내 주변의 가볼 만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문화공간을 찾고 방문할 수 있습니다.
▲동네서점 홈페이지
4. 독립서점 대신 ‘동네서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있나요?
'독립서점(Independent bookshop)'이란 일반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 지역 기반으로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중·소형서점을 말합니다. 대규모 자본에 의해 소매상점을 여러 곳에 두고 통제·경영하는 '대형 체인서점'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우리 서비스에서는 단순한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친밀하게 서로 취향을 향유하며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로 '동네서점(Neighborhood Bookshop)'을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독립서점(Independent bookshop)'이냐 아니냐는 물리적인 기준으로 타인이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 주체 스스로가 '자본적 논리'에 따르는지 '독립적인 정신'으로 서점을 운영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기준을 서비스 운영에도 적용해 동네서점지도에서는 이용자 제보로 추천받은 책을 파는 공간이라면, 사업자 등록 여부나 취급 도서 종수, 규모 상관없이 간단한 검증 절차만으로 등록하는 편입니다.
5. 동네서점에서는 독립서점의 양적 데이터는 물론, 성격별, 취향별 분류, 소통지수 등 다양한 방식의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게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데이터화를 위한 정보는 어떤 기준으로 수집되나요? 또한 이용자와 운영자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요?
우선, 가볼 만한 책 공간이라고 제보를 해주시면 책 판매 여부를 따져 '독립서점'과 '도서관', '문화공간'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독립서점들은 개점하면서 인스타그램을 계정을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제보받은 내용과 온라인 정보, 뉴스 검색을 통해 간단한 검증과 정보 수집 및 보완, 등록 절차를 거칩니다. 보통 매주 일요일마다 5곳 내외의 제보받은 정보를 검증하고 등록하는 작업을 합니다.
특히 '소통지수' 페이지는 처음 서점이 폐점할 경우 제보해주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쉽게 서점 폐점 여부를 확인하려고 시작한 것입니다. 그랬던 것을 전국 독립서점의 운영과 소통 활성화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온라인 지표로 참고하도록 외부로 공개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립서점의 약 66.0%(442곳)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합계는 약 1.85백만여 명입니다. 예스24 페이스북 구독자 수의 약 4배에 달합니다.(2021년 06월 현재 기준)
▲동네서점 소통지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독립서점 주책공사(21.6.14기준) (출처=주책공사 인스타그램)
6. 데이터를 통해 본 독립서점의 변화, 트렌드는 어떠한가요? 6년간 운영자로서 이용자의 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분석하고 있으신지요?
2016년(+83곳)에서 2019년(+135곳)까지 독립서점이 급증한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최근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작은 독립서점들은 꾸준히 개점했습니다. 그리고 폐점율도 생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규모 있는 서점은 30% 이상 매출이 감소해 아크앤북 을지로점이 폐점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체인서점의 출점 제한으로 아크앤북과 같이 지역의 대형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독립서점들의 외부 협력을 통한 분점 확장의 경향이 두드러지는 추세입니다.
또한,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기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독립서점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서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서점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동네서점지도에 수록한 전국 6백여 독립서점들의 66%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처럼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도 적극적입니다. 따라서 오프라인 모임 뿐만 아니라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독서모임과 북클럽도 꽤 활발히 운영중 입니다. 팬데믹 이후 이런 문화 활동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동네서점에서도 북클럽 커뮤니티 서비스 개발을 준비 중입니다. 동네서점과 북클럽 커뮤니티 서비스 개발에 함께할 개발사 또는 UI 디자이너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당인리책발전소 온라인 북토크 (출처=당인리책발전소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