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현실을 잇는 열쇠, NFT (이임복 교수) 첨부이미지 : 메타버스_이임복_배너.gif

*본 게시물은 ‘NFT와 문화예술’을 주제로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칼럼입니다.

“NFT는 이제 가라앉은 트렌드다.” 2023년 상반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 말에 대해 쉽게 반박하긴 힘들다. 국내 사례만 봐도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멤버십으로 내놓았던 NFT들은 최고가 5천만원 가량에 팔렸었으나, 최근 오퍼(사겠다고 제시된 가격)는 30만원이다. 물론 이 가격에 팔리지는 않겠지만 최고가에서 10%도 안되는 오퍼는 NFT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적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NFT는 이대로 사라지게 되는 걸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NFT 가격이 올랐고, 그 때의 가격을 회복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다만 NFT가 가지는 성장 가능성이 사라진건 아니다. NFT는 NFT 아트, NFT 컬렉터블, NFT 일상, NFT 게임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중 게임은 국내에서는 게임법이 수정되지 않는 한 성장하기 어렵고, 일상의 영역은 각종 서류, 자격증등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나 발행과 관련된 수수료의 정리가 필요하며, 컬렉터블은 멤버십에 따르는 혜택 축소와 연관된 코인의 가치 하락에 따라 가격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은 NFT 아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NFT 아트는 문화 예술과 관련된 그림, 음악, 공연등을 말한다. 이 분야는 NFT로 인해 새로운 3가지 기회를 얻었고, 앞으로도 2가지 기회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립아트코리아

NFT로 인한 첫 번째 기회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연결이다. 자신만의 작품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라도 NFT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과거에는 해외 갤러리와 연결이 된 후 소수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NFT 거래소인 슈퍼레어, 오픈씨와 같은 곳들에 쉽게 작품을 올릴 수 있게 되며, 국내 ‘미스터 미상’은 슈퍼레어를 통해 당시 200이더리움(한화 약 5억 3000만원)에 작품을 판매했고 아티스트 ‘집시’는 슈퍼노말 프로젝트를 오픈씨에 오픈하며 2022년 거래규모 1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거래량의 아티스트가 됐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회를 가지게 된 아티스트들이 있고 지금도 기회는 열려있다.

두 번째 기회는 로열티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은 처음 매매되었을때를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없었다. 때문에 초보 작가 시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작품을 매도한후 높은 가격에 추후 거래되더라도 이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NFT에는 로열티를 설정할 수 있기에 추가 거래가 될 때마다 작가들은 이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연결의 기회다. NFT가 관심받기 시작하며 수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작가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김환기 화백의 작품 ‘우주’는 NFT 작품 낙찰 후 ‘엘지 올레드 에보 TV’에 담겨 전달되었고 편의점 업계는 2022년 상반기 저마다 NFT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연계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2023년 상반기는 각 기업들이 NFT 작가들과 협업해 자신들의 상품과 연계된 NFT를 발행하는 등 수많은 추가적인 연결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확장될 수 있는 2가지 기회는 무엇일까. 바로 메타버스와의 연결 그리고 문화 예술 공연과의 연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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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후 메타버스는 기존과 다르게 조금 더 실질적이고 도움 되는 메타버스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VR 기기를 통한 ‘나만의 공간’과 ‘나만의 사무실’을 만드는 기능, 그리고 AR 글래스의 대중화가 있다. 먼저 VR 기기를 통한 공간이 주는 기회를 보자. VR 기기들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 공간과 사무실에서 우리는 좀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런 ‘공간’을 꾸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예술작품들이다. 그동안 구매했던 NFT 예술작품들로 공간을 꾸미게 되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AR 글래스 역시 마찬가지다. VR이 가상의 공간에 가상의 사물을 보여준다면 AR 글래스는 현실의 공간 위에 가상의 사물들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다. 각 글로벌 기업들이 AR 글래스의 대중화에 뛰어들었고 특히 2023년 6월 이후 애플이 AR 글래스를 선보일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AR로 아티스트들의 NFT 작품을 전시하는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문화 예술, 공연과의 연결이다. 유명한 공연과 전시회는 예매 시작일에 바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정말로 공연을 원하는 팬들이 아닌 암표를 사서 판매하는 암표상들은 항상 골칫거리다. NFT는 이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가수 싸이의 NFT의 구매자들에게는 NFT 1개당 2장의 선예매권이 주어졌다. 암표 방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공연을 본 팬들을 다시 NFT 그룹으로 참여시켜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할 수 있는 건전한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이를 웹 3.0이라 하는데 향후 문화 예술, 공연 분야에서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언제나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게 되어있다. NFT 투자로 인한 겨울은 NFT 아트를 비롯 NFT의 본질적인 성장 가능성이란 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임복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IT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경험하고, 생각하며 전하는 트렌드워커이다. 현재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IT트렌드와 스마트워크 강의를 하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는 ,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