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경험한 일상 속 메타버스 첨부이미지 : 썸네일12-6.png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 즉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이 가상 공간에 구상된 많은 요소를 지칭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개념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어감에 따라 일상에서 메타버스를 찾아볼 수 있는 사례도 늘어났다. 그렇다면 Z세대는 현재 어떠한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또한 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MZ의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MZ’s pick!
MZ세대가 경험한 일상 속 메타버스의 사례와 다양한 견해를 지금 만나보자.

*'문화다양성 가보자고'는 문화다양성 서포터즈 '늘다양 2기'가 직접 기획하고 구성한 콘텐츠입니다.

 

1. 유일한 나의 메타버스 경험 ‘미모티콘’, 아직은 이른 것 같다. / 작성자 장용준

MZ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메타버스’를 경험할 일도, 흥미도 별로 없다. 그나마 매일 쓰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있는 ‘미모티콘’을 가끔씩 사용하는 것이 전부다. 온라인에서 내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가 내가 하는 동작이나 상태를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해 주는 것은 흥미롭긴 하지만, 빈번하게 이용할 정도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미모티콘뿐만 아니라 이마트24 메타버스 어플, 포켓몬고 등 메타버스가 적용된 앱들을 접하더라도 내가 잘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함’과 ‘실용성’인 것 같다. 메타버스 관련 앱들을 사용하면서 아직은 많이 조잡하고, 불편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가상 공간에서 나를 대신할 어떤 사물/
캐릭터로 나를 표현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직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피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로 각종 SNS, OTT,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다양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났던 것처럼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은 향후 미래에 마주해야만 하는 반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욱 많이 보완되고, 소비자들을 설득할 만한 적절한 이유와 컨셉이 있다면 추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 발품 없는 취준, 메타버스 채용박람회 / 작성자 김상아

MZ세대 대학생에게 취준-취업 준비-
은 피해 갈 수 없는 숙제다. 특히 본격적인 취준을 앞둔 MZ세대들에게 메타버스 채용박람회는 이제 제법 익
숙한 행사이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에서 대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취업과 관
련한 대규모의 이벤트들이 하나둘씩 메타버스에서 열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코로나 이슈를 차치하고서도 효
율성을 이유로 심심치 않게 메타버스 채용박람회가 개최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취업을 앞둔 나의 지인은 올해 상반기 대학교 연합으로 개최된 메타버스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 메타버스 행사장 내에서 평소 가고 싶었던 기업의 부스에 방문하여 강연을 들었는데, 해당 강연을 통해 기업 내 다양한 유관부서 중 본인이 생각했던 파트의 직무보다 다른 분야가 더 적합하리라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오프라인보다도 접근성이 좋고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 메타버스 채용박람회의 장점을 전해 들으며 취업 준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집에서도 얻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메타버스 채용박람회를 처음 접한 뒤 관련 정보를 더 알아봤는데, 이제는 대학 차원에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를 넘어 각 기업마다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로 여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한다. 취준생에게 도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하는 등 여러 장점을 지닌 메타버스 채용박람회/
설명회는 앞으로 나를 포함한 더 많은 MZ가 직접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3. 메타버스로 지구 지키기 / 작성자 손정민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메타버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고 닉네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이 메타버스에서 제2의 나를 설정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또 마이크와 카메라를 켜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채팅으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화상 회의 플랫폼처럼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지는 못해도 소통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화면을 공유해서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고 유튜브를 함께 시청하거나 파일을 삽입할 수도 있었다.
메타버스 안의 행사장은 지구의 날에 어울리게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구의 날 콘셉트의 행사장에 놀러 온 느낌이 들었다. 행사장을 둘러보려면 컴퓨터 키보드 키를 이동시켜 캐릭터를 움직이면 되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서 주최 측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했는데 사행시를 적은 사진을 업로드하고 방명록도 남길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메타버스가 각광받았을 당시 나는 메타버스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체험해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하며 메타버스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지구 보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뜻깊은 행사였다.

 

4. 게임 속에서 즐기는 메타버스, 색다른 경험 / 작성자 나유민

나는 평소에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해 슈팅, 액션, 배틀로얄 등 다양한 게임을 즐겨 한다. 그중 한동안 빠져있었던 3인칭 배틀로얄 게임은 게임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아 자주 접속해 플레이하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 속에 존재하는 '파티로얄'이라는 공간인데, 전투를 위한 공간이 아닌 유저들이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공격 행위가 금지되는 평화 구간이다. 다시 말하면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이곳에 접속해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1월에는 유명 가수와 협업한 새로운 시리즈가 공개되었는데, 게임 내 존재하는 전용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거나, 배틀로얄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게임을 하며 가수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매우 색다르고 신선하게 다가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 기억이 있다.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메타버스는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딱히 가상현실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점에서 거부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어느샌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메타버스를 보니 생각보다 유용하면서 새로운 경험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게임하고, 소통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가 생겨난 것인데 자칫하면 하루의 대부분을 가상현실 속에서 보낼 수도 있게 될 것이란 걱정도 생겨났다. 새롭고 신선한 공간도 좋지만 그게 실제 생활에는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있게 적절한 즐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메타버스에 관한 여러 정보를 살펴볼 때, 해당 개념은 특히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번 MZ‘s pick을 통해 MZ세대 대학생인 우리가 일상에서 각자의 관심사, 상황에 맞게 메타버스를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메타버스가 차지하는 부분은 일부일 뿐이며 아직은 특수한 이벤트에 국한되는 수준이라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발전하는 단계에서 지니는 불편함, 가상과 현실 간 괴리 등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봄 직하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확장되어 갈 메타버스에 대해 인식하며, 메타버스가 가진 장점과 단점, 그리고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식적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