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인터뷰
문화다양성 인터뷰 시리즈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해 매월 특정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그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국내 첫 메타버스 건축가 이정우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건축가 이정우입니다.
현재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확장된 건축의 영역을 탐구하며 브랜드들의 Web3.0 전략을 수행하는 Metaverse & NFT Full-stack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 국내 ‘첫’ 메타버스 건축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메타버스 시장에 들어오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발견한 사건이 있다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초월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상적인 세상이기에 기본적으로 건축가 이정우의 작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요.
(2018) Mirage Park,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사진 제공=이정우)
그러다 2019년부터 2년간 지방 도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선정사업>을 총괄하였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이때 처음으로 건축과 도시의 물리적 공간(하드웨어) 계획과 함께 지속성을 지닌 콘텐츠(소프트웨어)의 기획 및 운영-유지 계획을 수립하며,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5년의 시간을 넘어 그 이후의 도시와 주민 삶의 변화를 예측해야만 하는 경험을 쌓았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다가올 미래,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 대하여 심도 깊게 고민을 할 수 있었고, 건축 혹은 건축가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커머스 스타트업 씬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현재의 공동창업자를 만나 Web3.0 콘텐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금의 브랜드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작업들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3. ‘메타버스 건축가’라고 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메타버스 건축가가 하는 일을 알려주세요.
메타버스 건축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Web3.0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통틀어 메타버스 건축이라 정의를 내릴 수 있겠네요.
저는 현재 3D Collection 제작 / NFT 전략 수립 및 제작 / 메타버스 콘텐츠 설계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의 업무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2022) MardiMercredi 3D Collection (제공=이정우)
첫 번째로 3D Collection 제작 영역은, 실사에 가까운 하이폴리곤 3D 툴을 활용하여 브랜드들의 컬렉션을 제작하고 브랜드의 미래 비전 제시를 도와주는 작업입니다.
(2022) Lucky Chouette 10주년 기념 NFT (제공=이정우)
두 번째로 NFT 전략 수립 및 제작 영역은, 브랜드들의 3D Collection을 기반으로 NFT를 발행하고 다양한 Benefit을 설계하여 커뮤니티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2022) MardiMercredi Mixverse Marketing (제공=이정우)
세 번째로 메타버스 콘텐츠 설계 영역은, NFT에서 만들어낸 브랜드들의 Web3.0 세계관을 메타버스로 확장시키는 작업으로 제페토, 디센트럴랜드, 더샌드박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작하여 많은 유저들과 교류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은 비단 가상 세계(온라인)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현실 세계(오프라인)에서 전시 / 강연 / 프로모션 등과 함께 진행을 하기도 하며 이때는 저의 본캐인 이정우 건축가의 경험이 좀 더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4. 메타버스 내에서 건축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상상과 몰입입니다.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이기에 상상을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 생각해요. 그렇기에 어떠한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더 많은 상상을 기반으로 결과물을 도출해내고자 노력하며, 이러한 상상의 결과물은 함께하는 동료 전문가들(기획자, 개발자, 2D/3D/패션 디자이너)과 소통을 통하여 최대한 디테일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디테일들이 쌓여야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줄 수 있고, 그렇게 몰입도 높은 양질의 메타버스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메타버스 시장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
5. 메타버스 중에서도 제페토 등 가상 세계 공간은 Z세대, 알파세대와 같이 비교적 어린 연령층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본인과 다른 세대를 위한 건축을 위해 많은 공부를 하셨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제페토, 디센트럴랜드,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는 자주 접속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해보고, 그 안에 활동 중인 다른 유저들과 소통을 나누는 것을 즐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플랫폼 내 주 이용 연령층이 10대 혹은 알파세대이니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그들을 더 이해하기 위한 노력만은 아니에요. 그들에게 메타버스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의 삶 일부란 것을 이미 알고 있고, 전 그저 그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줄 방법을 지속적으로 제안하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 방법은 지속적으로 플랫폼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다양한 시도들을 해가며 노하우를 쌓고 있답니다.
오히려 저의 고민은 MZ 혹은 기성세대들의 메타버스 유입을 어떻게 이루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메타버스의 발전 속도는 앞으로 더욱더 빠르게 이루어질텐데 어떻게 그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것이며, 진입장벽을 낮추어 빠르게 메타버스에 친숙해지도록 할 것인가’입니다. 어느 날 길에서 스마트폰에 서투신 할머니 한 분의 택시를 잡을 수 없다는 하소연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이제 머지않아 메타버스에 적응하지 못하면 삶을 영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에 대하여 현재 저는 AR / VR 기술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통하여 다양한 세대가 함께 메타버스에서 어우러져 삶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AR / VR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및 R&D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브랜드의 메타버스를 제작 후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는 꼭 이러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2) VR기기를 활용한 메타버스 경험 제공 (제공=이정우)
6. 현실에서의 건축과 메타버스 건축의 차이점은? 메타버스 건축가로서 생각하는 메타버스 그리고 메타버스 건축의 매력이 있다면?
먼저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협업을 통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서는 현실과 메타버스의 건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결과물에 있어서는, 현실의 건축은 법규와 구조, 예산의 범위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메타버스는 그러한 제약으로부터 큰 자유도를 지니고 있고 이것이 메타버스 건축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즉, 메타버스 건축에서는 작업자의 상상의 크기만큼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7. 메타버스를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게임, SNS 등을 통해 다양한 페르소나를 지니고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자체가 메타버스라 생각해요. 그만큼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메타버스가 궁금하시다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꼭 한번 찾아보세요. 아마 이해가 쏙쏙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8. 메타버스에서 건축을 하시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제페토, 디센트럴랜드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나이와 국적 상관없이 저의 아바타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고, 만들었던 콘텐츠가 대중으로부터 예상보다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을 때의 통쾌함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가장 큰 즐거움은, 건축학도 시절부터 20년 넘게 현실의 건축만 바라보다 그 영역을 메타버스로 확장을 하면서, (주변의 많은 우려 섞인 시선 속 저 또한 불안함 가득 찬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지만)열심히 “상상과 몰입”을 한 결과 매일 매일 저 스스로가 많이 진화해 나감을 새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9. 인터넷에 메타버스를 건축가를 검색하면 굉장히 각광받고 있는 직업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메타버스 건축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에서는 누구나 메타버스 건축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건축가라는 단어를 꼭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뜻으로 이해를 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메타버스 건축은 Web3.0 환경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Web3.0 환경을 이루는 핵심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이며, 창작자의 경제적 자유와 창작 환경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에요.
즉, 메타버스 건축가를 꿈꾸는 여러분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끊임없이 상상하고 창작해 나간다면 훌륭한 메타버스 건축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0. 메타버스 건축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메타버스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이미 메타버스 관련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앞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러한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더 많은 상상을 하며 콘텐츠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 메타버스 건축, 메타버스 산업이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더 많은 상상을 하고, 더 큰 유토피아를 그리며, 그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같은 꿈을 꾸는 더 많은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여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초월한 “우리의 메타버스”를 더 빨리 만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22) Full-stack Metaverse & NFT Works (제공=이정우)
11. 끝으로, 이정우 건축가님이 생각하는 문화다양성은?
“나에게 문화다양성이란, 메타버스를 통해 완성될 완전한 자율성 속 창작활동!”
현실세계 건축가 이정우 /
메타버스 건축가 아로(aro)
프랑스 ENSA Paris-Belleville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고 파리에 소재한 건축사무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학창시절 공부하며 도면과 모형으로 표현하였던 것이 실제 건물로 지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만의 건축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와 ETAA건축사무소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부터는 Metaverse&NFT 영역에서 가장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후이넘스를 설립하여
브랜드들의 Web3.0 전략을 수립하고 이상적인 메타버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