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인터뷰
문화다양성 인터뷰 시리즈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해 매월 특정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그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한국에 진짜 그리스를 소개하고 있는 두 분, 그리스 레스토랑 오너이자 음식 문화 큐레이터 타드 샘플• 박은선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1.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Todd )
저는 미국에서 온 타드 샘플입니다. 한국거주 27년 되었고 현재 박은선하고 노스티모 그리스 레스토랑 셰프와 공동 오너로 있습니다.
박은선)
안녕하세요 음식문화를 알리는 잇쎈틱의 공동창업자이자 치즈를 사랑하는 그리스레스토랑 오너 박은선입니다.
(좌) 타드 샘플, (우) 박은선 ⓒ타드 샘플, 박은선
2. 과거에는 특별히 외식업과 접점이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음식 문화 큐레이터로, 외식 분야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박은선)
예전에 항공사에서 승무원직을 했습니다. 매일매일 다른 나라의 여러 문화를 접하는 일을 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많이 도전해보며 즐기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묻어있어요. 우리에게 너무 낯선 식재료이고 식감도 향도 독특하지만 한번 도전을 해서 그 맛을 알게 되면 그 사람들과 친숙해지고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예요. 예전에 처음 태국에 비행을 갔을 때 태국만의 독특한 공기 향이 낯설고 힘들었어요. 더운 나라에 처음 가는 두려움이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여러 식재료를 많이 도전하면서 그들과 더 친숙해지고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음식은 사람을 이어주고 이해하게 하는 가장 좋은 고리입니다. 우리가 밥을 한상에서 먹으면 식구라고 하듯이 음식이 사람을 연결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외국음식을 소개하는 일에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Todd)
저는 원래 외식을 너무 좋아하고 자주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물론 한식도 좋아하고 한국식문화도 관심이 많은데, 종종 다른 나라 음식을 먹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과거에는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른 나라 음식”이 한국 현지화가 된 것 같아서 실망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니, 해외여행 많이 하고 유학 다녀온 분들도 한국분들도 많고, 한국에 거주 또는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으면서 다른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맛, 만드는 방식, 전통을 살리는 음식점이 왜 이렇게 없냐”라는 생각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점점 그렇게 하려고 (외국 맛, 방식, 전통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레스토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2015년도에 SNS (트위터 그 다음에 나중에 인스타그램) 통해 “정통 외국음식점”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로워수가 많아지면서 나중에 박은선하고 잇쎈틱 (“Eat Authentic”라는 뜻)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SNS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 음식문화 소개하는 행사 (소셜 다이닝, Cine맛, 소셜와이닝)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3년동안 끝없이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 중단이 되었습니다. 해왔던 방향을 포기하지 않고, 음식분야에 보이는 좋은 미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어렸을 때 시작한 요리에 대한 관심과 제 Greek 커넥션 (제 외할아버지가 그리스에서 태어나셨고 저도 대학고 때 그리스에서 유학했습니다)과 박은선과 함께 그리스 레스토랑 오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 20년 넘게 한국에서 살고 계신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컬쳐 쇼크로 기억되는 독특한 식문화가 있었나요?
Todd)
1995년도에 처음 왔을 때 이미 다른 나라 (그리스)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큰 식문화에 대한 컬쳐쇼크는 없었지만 ‘아, 이거 좀 신기하다’ 라고 생각한 것이 있었다면 한국분들이 아침, 점심, 저녁식사 때도 횐 밥을 먹는 것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밥을 좋아하는데 제가 하루에 밥을 세번 먹으면 쉽게 지루해 할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4. 잇쎈틱을 운영하며, 한국에 있는 수많은 해외레스토랑을 다니며 리뷰를 해왔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하나의 주제로 꾸준하게 활동을 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신뢰할 수 있는 리뷰어이자 문화 큐레이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박은선)
20년전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좀 더 외국인들 입맛에 맞게 표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던 때가 있습니다. 떡볶이는 너무 쫄깃쫄깃해서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식감일거야, 우리나라 고추장은 너무 매우니 조금 덜 맵게, 김치는 쿰쿰한 냄새와 짠맛이 자극적이니 조금 더 마일드하게. 한국문화를 그대로 소개하기 보다는 남의 기준에 맞게 소개하려 노력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것이 그대로 인정 받을 때 우리는 더욱 자신감 있게 우리의 것을 그대로 알릴 수 있고, 외국에서도 우리를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합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 음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많이 한국화 되어 잘못 소개되는 외국 음식으로 우리는 그 나라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습니다
검은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이 중국에 없지만 우린 모두 중국의 대표음식으로 착각하는 오류가 발생했듯이요. 한반도의 보수적인 이곳에서 자국의 음식을 당당히 알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존중하고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Todd)
저희는 음식점을 방문할 때 평가하러 간 것 아니었습니다. 특히 ‘맛’ 부분… 처음부터 “맛집”이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맛은 중요하지만 그거보다 어떤 해외 음식점이 한 나라의 음식 (현지에서 하는 그대로), 식재료와 문화를 제대로 살리며 손님들에게 소개하는 노력을 인정하고 싶었습니다. “맛있어요! 맛있어요!”만 하면 한국현지화가 된 파스타집과 (예를 들어)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구별되지 않아요.
오늘날 일반 소비자들도 이제 authentic한 음식 원하는 것 같아서 저희가 하는 음식점 소개와 행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들 중에 첫번째는 음식점한테 소개비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식당을 방문하면 항상 저희 돈으로 먹었습니다.
두번째는 저희가 어떤 레스토랑을 소개할 때 저희가 리뷰나 평가 보다 저희가 그 식당의 셰프 혹은 오너와 대화를 나누면서 얻었던 메시지와 푸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역할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셰프가 자신의 홈컨트리의 음식문화 아니면 음식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은데 언어장벽 때문에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대신 저희 채널을 통해서 전달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결국 그런 차이점( 다른 음식점들과) 때문에 새로운 손님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드 샘플, 박은선
5. 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긴 시간을 살았고, 또 그리스 이민 3세라는 점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정체성이 지금 하는 일에 어떤 식으로 기여하고 있나요?
Todd)
제 외할아버지가 그리스에서 미국으로 가셨을 때 식당을 설립하셨습니다. 저도 다른 나라에 와서 식당을 오픈한 자제가 저한테 큰 의미 있습니다. 제 외할아버지의 고향음식을 매일 매일 새로운 손님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6. ‘여행할 때, 아는 만큼 보인다’처럼 ‘아는 만큼 맛있다.’ 라는 표현을 즐겨쓰시던데, 이를 실감했던 구체적인 사례를 이야기해주신다면?
Todd)
저희가 좋아하는 표현은 바로 “알면 알 수 록 더 맛있다!”입니다. 한 나라의 지역별 음식, 다양한 식재료, 음식문화에 대해서 더 알면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존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맛집”만 찾으러 다니면 맛만 알게 되는 것 같은 단점이 있습니다.
박은선)
매일 먹는 밥도 유기농인지 누가 농사를 지었는지에 따라 가격과 레벨이 나뉩니다. 알고 있다는 것은 친숙한 것에도 가치를 더하고 모르는 것에는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멕시코 타코를 먹고 싶다면 고수를 위에 토핑합니다. 베트남 반미를 제대도 먹고 싶다면 위에 고수를 듬뿍 올립니다. 더운 지방에서는 몸의 열을 식혀주는 고수를 음식에 곁들여 먹습니다. 우리는 청어를 과메기로 먹어야 익숙하지만 추운 지방 스웨덴에서는 청어를 저장해서 먹을 수 있도록 절여서 먹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예부터 포도를 많이 키우니 포도잎을 절여 저장해놨다가 포도잎에 쌀을 넣고 쌈밥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이처럼 날씨와 자연환경이 식문화에 영향을 줍니다. 외국음식을 먹을 때 다른 문화 생활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7. 벌써 27년 넘게 한국에 거주 중이신데, 그리움에 젖거나 외로울 때, 힘이 나는 본인만의 힐링 푸드나 컴포트 푸드(comfort food)가 있다면?
Todd)
이제 한국에서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은 어느 정도 찾을 수 있기는 한데 저는 그리워하는 하나의 컴포트 푸드보다 음식에 대한 다양성이 그립습니다. 많은 다른 나라 대형도시에 가면 여러 나라의 음식점을 찾을 수 있는데, 서울이나 부산은 아직도 못 찾는 음식점 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점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서울이 이미 인터내셔널 푸드 시티가 된 것 같습니다.
8. 한국에서는 그리스 음식이 대중화되지 않았는데, 그리스 레스토랑을 직접 차리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과 비교해볼 때, 그리스 음식의 경쟁력이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또 바쁘지만 가게를 운영하며 소홀히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은선)
코로나의 늪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던 2020년 4월. 편하게 레스토랑에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고, 모여서 소셜다이닝도 할 수 없고, 그리고 “씨네맛도 더이상 할 수 없었어요. 우리가 잇쎈틱을 나아갈 방향으로 고민하던 때, 동시에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나 이야기했어요. 평소에 혈관에 올리브오일이 흐르고 있다고 농담을 하던 타드는 언젠가 그리스 레스토랑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치즈에 관심이 많아 언젠가는 치즈관련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번에 하고 싶은 저희의 꿈을 합쳐보기로 했죠 한편으론 펜데믹 시기에 너무 무모했지만 언제나 무모했으니까 별로 두렵지 않았어요. 그래도 혼자가 아니니 뭘 해도 의지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부터 그리스 가정식과 페타치즈까지 하나하나 저희 손으로 만들어가면서 “노스티모” 가 탄생했습니다.
ⓒ타드 샘플, 박은선
한국에서 예전에 유명했던 이온음료 광고 덕분에 산토리니와 그리스에 대한 이미지는 너무 좋지만 직항이 없어 한국과 연결고리가 많이 적은 상태여서 아마 여행의 경험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는 잘은 모르지만 하앟고 파랗고 깨끗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있는 미지의 곳이지요. 지중해에 있지만 지중해 음식이라 뭉뚱그리기엔 그들 만의 성격이 확실한 나라입니다.
그리스 음식은 각각의 재료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내는 심플한 음식입니다 화려한 플레이팅보다는 무심한듯 툭, 엄마가 혹은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듯한 음식이 많습니다. 화려함이나 치장보다는 재료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음식입니다.
ⓒ타드 샘플, 박은선
그리스어를 한국어로 표현한 메뉴판은 처음 접하시면 너무 생소합니다 음식에 대한 설명이 있어도 막상 음식을 접하시면 너무 생소하시죠. 저희는 음식을 서빙하면서 하나하나 모두 설명해드립니다 재료부터 먹는 방법까지. 잇쎈틱에서 말하던 “ 알 수록 더 맛있다” 를 여기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Todd)
코로나 전에 저희는 잇쎈틱 활동을 하면서 음식점 거의 500군데를 방문하면서 음식점들은 다양한 면에서 어떻게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부족한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잘 보았습니다. 물론 그리스 음식점이 거의 없기는 한데 일반 한국인들과 외국인들도 그리스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고 그리스 음식은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리스 백스토리와 관계도 있었고 박은선 대표가 낙농학 전공도 했고 (저희 노스티모의 모든 페타치즈와 그릭요거트 다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호스피탈리티 배경의 강한 장점도 가지고 있어서 코로나 속에 시작하더라도 저희가 어느정도 자신 있게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시장조사도 몇 개월동안 열심히 하였습니다. 저희 두사람은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딱 이 순간에서 알지 못하면 배우면 된다.” 저희는 레스토랑 운영 경험이 없었지만 “와이 낫?”이라는 생각 계속 했었습니다. 노스티모 인테리어 98프로 정도 저희가 직접 했습니다.
ⓒ타드 샘플, 박은선
9. 취재를 하며 낯선 타국에서 현지의 음식을 이어가는 분들 중 강렬한 스토리로 기억 남는 분이 있다면?
박은선)
송화산시도삭면은 제가 특히 애정하는 곳입니다. 처음에 도삭면이란 것을 SNS에서 발견하고 “혹시 우리나라에도 있나?” 하는 호기심에 열심히 검색해서 한 곳을 찾아냈는데 건대입구역 근처에 작은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중국인 손님만 몇분 식사 중이셨죠. 당시 레스토랑 오너분은 한국화 되지 않은 중국음식이 한국인들에게 반응이 없어 걱정이라 하셨어요. 하지만 면을 도삭해서 냄비 안으로 날리며 요리하는 장면을 포스팅하고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후 오너분이 저희의 일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친분도 생기게 되어 그 후 저희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에 같이 컬래버레이션하기도 했죠. 지금은 줄 1시간은 서야 들어가는 대박 맛집이죠 ^^
Todd )
너무 많아서 기억 남는 한 이야기보다 저희가 강조하는 부분은 모든 음식점들이 재밌는 푸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셰프 오너들한테 왜 가게를 오픈했는지, 어떻게 요리를 시작했는지, 음식에 대한 백스토리를 듣고… 그런 모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맛만 찾아다니면 이런 스토리들 알 수 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10. 사업을 함께 하며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 또 가끔은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나요?
ⓒ타드 샘플, 박은선
박은선)
타드는 한국을 많이 아는 외국인이고 저는 외국에 대한 시선이 열려 있는 한국인입니다. 바깥의 시선으로 한국을 보고 바깥을 아우르는 마음으로 외국의 문화를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인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에 거주하는 혹은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 둘의 제일 큰 장점이자 힘이 됩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기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Todd)
저희는 퍼펙트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랑 공동사업을 하는 자체는 쉽지 않지만 저희는 서로 그리고 저희 모든 직원들에게 첫 출근부터 오픈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저희가 서로 싸울 때도 있지만 제 파트너를 잘 알고 제 파트너도 저를 잘 압니다. 그리고 저희는 좋은 방향으로 이미 가고 있으니까 작은 부딪치는 점보다 빅픽쳐에 포커스하고 있습니다.
11. 낯선 음식을 대해도 이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본인만의 노하우나 팁이 있다면?
박은선)
저희 메뉴를 보시면 메뉴이름을 따라 읽는 것도 힘드실 거예요 한국어로 표기해도 입에 잘 붙지 않고 너무 생소하니까요. 그래도 열린 마음으로 레스토랑 문을 열고 찾아오시는 것에 감사함이 큽니다
제일 많이 물으시는 질문은 “ 저 뭐 시킬까요? , 뭐가 제일 잘 팔려요?” 라고 물어보셔요. 사실 보통 레스토랑에서 “ 베스트 셀러” 메뉴를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그리스 적인 음식이 어떤 거예요?” 혹은 “ 그리스인들이 오면 꼭 시키는 음식이 무언가요” 라고 물어보는게 더 좋은 거 같아요. 한번의 식사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지만 그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궁금함을 표현하면 더욱 더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Todd)
어떤 요리를 잘 몰라도 그냥 시도해 보세요. 노스티모에서 저희가 음식 설명 잘 하는 편입니다. 어떤 음식인지 어떤 재료 들어가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어떻게 즐겨 먹을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다행히 저희 손님들은 그리스 음식, 디저트, 그리스 와인까지 직접 먹어본 적이 없어도 시도를 잘 하는 편입니다. 팁을 준다면 인터넷에서 누가 “이런 요리가 맛있다!”를 보고 주문하는 것 보다는 본인의 취향 (예를 들어 고기를 좋아한다)으로 주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처음 기대보다 더 맛있을 수 가 있으니까요.
12.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박은선)
아무래도 레스토랑을 시작하다보니 예전처럼 레스토랑을 소개하거나 문화행사를 못하는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지금은 특히 그리스에 애정을 듬뿍 갖고 있어 그리스와 한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기화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에 그리스를, 그리스에 한국을 소개하고 싶어요.
Todd )
저희는 아직 2호점에 대한 생각이 없지만 그리스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노스티모를 운영하면서 그리스 문화를 계속 소개하고 싶고, 다양한 그리스 요리와 술도 계속 소개하고 싶습니다.
타드 샘플
미국의 시골 도시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식을 즐겼다. 대학 시절 그리스에서 유학하면서 ‘진짜 그 맛’이 무엇인지 알았다. 25년 전 외국 음식이 전무했던 한국에 정착해 된장찌개와 사랑에 빠졌고, KOTRA와 한국전력공사에 재직하면서 변화하는 이 나라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른 문화를 이해할수록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온몸으로 배웠다. 5년 전 만난 사라와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그리스 음식점 노스티모의 공동대표가 됐다. 할아버지 고향인 그리스의 요리와 식문화를 전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은선
성균관대학교에서 낙농식품공학을 전공하면서 치즈의 매력에 빠졌다. 삼성에 입사했지만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승무원이 됐다. 덕분에 원없이 여행을 했고, 어느 나라의 음식이든 즐길 줄 안다. 음식부터 일까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낯섦에 설레고, 다름을 존중한다. 타드와는 7년째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절친이다. 잇쎈틱의 공동대표이자 2020년 8월부터 그리스 음식점 노스티모의 주인장이 됐다. 진심을 담아 페타치즈와 그릭 요거트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