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복판에서 K-팝 댄스 추기(유튜버 고퇴경) 첨부이미지 : 그림24.png

문화다양성 인터뷰

문화다양성 인터뷰 시리즈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해 매월 특정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그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케이팝 랜덤플레이댄스 전도사'로 알려진 '퇴경아 약먹자'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고퇴경님을 만나봤습니다. 

 

1. 안녕하세요, 고퇴경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퇴경아 약먹자' 라는 채널을 2015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고퇴경이라고 합니다. 주로 케이팝에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영상들을 만들어 오고 있고, 최근에는 '랜덤플레이댄스'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메인 콘텐츠로 만들고 있습니다.

 

2. 2015년에 유튜브에서 올린 영상을 통해 큰 화제가 되었고이후에 춤추는 약사’, ‘유튜브계 방탄소년단’ 등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케이팝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며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단순히 신기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검색 매체에 제 이름을 치면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고, 해외 뉴스 같은 곳에서도 보도가 되는 모습들을 보면, 그 누구라도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딱히 명성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전혀 아니었다 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신기한 기분 반, 부담스러운 느낌 반 정도.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워낙에 케이팝을 듣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내가 영상을 멋지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지! 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내가 마음에 들어 할 영상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혼자 덕질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영상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3. 매 콘텐츠마다 혼자 기획부터 촬영편집까지 다 하는 게 힘들지 않나요한동안 약사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컨셉을 유지하며 이토록 채널을 오랫동안 운영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지금에야 워낙 많은 인원과 자본이 투입되어서 만들어지는 기업형의 유튜브 채널이 많지만, 초창기에는 유튜버라는 이름보다는 1인 크리에이터라는 용어로 대중들에 더 많이 소개될 만큼 모든 과정을 다 스스로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고 그렇게 시작해 왔기 때문에 힘들다거나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촬영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다른 분들께 맡기고 촬영에만 집중한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도 있었을 것이기에 고민은 해봤지만, 제 성격 자체가 일을 그렇게 크게 벌일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혼자 일을 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기도 해서 아직도 쭉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이 일 자체를 사업적으로 뭔가를 해보기보다는 여전히 그냥 소소한 취미생활 정도로 생각하고 하는 중입니다. 그래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이렇게 10년 가까이 영상 작업을 해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상 작업을 함에 있어서 절대 저 자신을 푸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처음부터 재미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이게 일로 느껴져 버리면 흥미를 잃게 될 게 너무 뻔해서 그러지 않기 위해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길게는 한 달이 넘게도 영상을 전혀 만들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이것도 제 성격과 관련이 있는데 무언가에 엄청 빠르게 빠지기도 하지만 한번 싫증을 느끼면 그만큼 빠져나오는 속도도 빨라서요. 물론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하지만, 항상 저 자신을 최우선 순위로 뒀던 것이 나름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퇴경

 

4.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크리에이터로서의 하루의 일과와 루틴을 소개해주신다면?
콘텐츠를 위해 꾸준히 기울이는 노력도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통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작업을 많이 해서, 취침 시간이 빠르면 오후 4시, 늦으면 6시 정도쯤에 잠을 자서 오후 2시 정도에 일어나는 생활을 한 지가 3~4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누워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활을 하게 된 것 같고, 이후에는 일어나서 자유롭게 춤 연습을 하고 운동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그리고 달마다 최소 1회는 출국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생활은 약간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다시 다음 여행이나 일정을 준비하는.
최근에는 체력적으로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도 운동하는 것을 남들보다는 좋아하는 편이고, 춤을 추는 것 자체로도 운동이 많이 되긴 하지만 최근에는 나가서 러닝도 하고, 비타민 등의 영양제들도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먹기도 하는 등, 체력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무너져 버리면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5. 퇴경아 약먹자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랜덤플레이댄스 콘텐츠의 시작과 탄생과정이 궁금합니다.
 
아마도 미국에 갔을 때의 일인 것 같습니다. 케이팝 관련된 행사로 해외로 처음 나갔을 때, 우연히 행사장 근처에서 스피커를 틀어놓고 삼삼오오 춤을 추는 친구들을 봤습니다. 국내에서는 전혀 본 적 없던 광경이어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기분이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길거리에서 하는 퍼포먼스는 모두 공연에 가까운 느낌이 강하고 즐긴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보니 그때 느꼈던 그 좋은 감정이 굉장히 인상 깊어서 한참을 그 자리에서 구경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길어도 한 30분이면 그만둘 줄 알았던 친구들이 한 시간이 넘도록 지치지도 않고 그렇게 춤을 추길래 가서 물어봤더니 보통 한 2~3시간 이상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순간적으로 뭔가가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걸 조금 더 체계화해서 해외 팬들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조금씩 다듬어 가다 보니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6. 국내보다 해외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해외팬들로부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특별하게 해외에서 더욱더 인기가 많다기보다는 단순히 케이팝의 파이 자체가 국내 기반에서 전 세계 기반으로 커진 것이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인 시장에서 봤을 때 한국 시장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다 보니 비율로 따지자면 당연히 해외의 비율이 높은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7. 랜덤플레이댄스를 참여하는 사람들의 동기와 적극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케이팝, 크게는 한국과 관련된 행사에 대한 니즈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우에, 한국에 살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한국노래가 흘러나오고, 마음만 먹는다면 매주 그러한 행사, 팝업 스토어, 방청 등의 즐길 거리가 많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엔 그렇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파리에서 한 가수가 콘서트를 하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팬들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프랑스로 갑니다. 행사 일정이 뜨면 몇 달 전부터 그 행사를 기대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특정한 날짜에 어느 한 크루가 댄스 커버 촬영을 한다고 공지하면 그 크루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크루에 속한 친구들도 가서 구경하고 응원합니다. 그만큼 그 가수를 좋아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평상시에, 케이팝에 관련된 즐길 거리가 아주 부족합니다. 아시아권이나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에서는 비교적 상황이 낫지만, 중남미라든지 유럽의 작은 나라들을 보면 관련 행사가 거의 전무합니다. 유럽을 예로 들면 가수들도 콘서트를 열고 월드 투어를 할 때 프랑스, 영국, 독일 정도만 포함을 시키지, 크로아티아나 그리스 같은 나라들까지 모두 들리지는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들이 사는 지역 내에서 개최되는 케이팝 행사는 꽤 반가운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튜버가 아닌 케이팝을 좋아하는 한 국민으로써도 해외에서 이렇게 케이팝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에 대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 그런 친구들에게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행사를 최대한 많이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도 큰 것 같습니다.

 

 

(좌)레드벨벳과 고퇴경, (우)NCT127과 고퇴경 ⓒ고퇴경

 

8. 랜덤플레이 사람들 어떻게 모으는지또 타 랜덤플레이댄스 플랫폼과 구분되는 고퇴경의 랜덤플레이댄스의 남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행사를 개최하는 과정은 특별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전의 장소나 일정이 고정되면 SNS를 통해서 공지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SNS를 보고 참가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무래도 그 나라 내에서 케이팝 커뮤니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현지 친구들에 의해서도 홍보가 되는듯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좋고, 적으면 또 적응대로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행사 자체의 규모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편입니다.
요즘에는 워낙에 랜덤플레이댄스가 대중화가 되었고 실제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몹시 어렵지 않습니다. 특정 지역에서도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친구들도 많고, 유튜브 내에서 웬만한 나라에서 개최한 영상은 다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로 각 나라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행사를 주최하는 채널은 제 채널밖에는 없다는 것이겠죠. 이벤트성으로 1, 2회는 가능하겠지만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모든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다른 채널에서는 불가능한 제 채널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과정이 1인 체제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여행을 좋아하는 제 성격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섭외되어서 행사로 가는 아주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 자비로 경비를 충당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조금이라도 이 행사를 사업으로 생각한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죠.

 

9. 국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에서 케이팝 랜덤플레이댄스를 진행하며 여러 나라의 다양성을 느끼셨을텐데요공통점과 함께 기억에 남는 차이점에 들려주신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유일한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케이팝, 그리고 넓게는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일면식도 없는 친구들이 현장에서 친해지고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차이점은 나라마다 세세하게 다른 부분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걸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너무 많으니 크게 아시아권과 서구권으로 비교할 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선호하는 음악의 장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아시아권의 경우에는 귀엽고 발랄한 그룹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고, 반대로 서구권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당당한 컨셉의 그룹 선호도가 높습니다. 서구권은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지고 그런 것들에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즐기는 느낌이 확실히 강하기 때문에 내가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이 상황을 즐기는, 포커스가 철저히 개개인에게 맞춰져 있는 느낌이고 아시아권은 굳이 비교하자면 아주 조금은 경연에 가까운? 남들의 평가와 시선을 조금은 더 의식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10. 가장 좋았던 혹은 기억에 남았던 랜덤플레이 국가와 그 이유는?
 
한 나라만 골라야 한다면 아무래도 브라질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JYP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던 투어 중의 한 스팟이었는데 워낙에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참가했었고 다시는 이 정도 규모의 행사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보통 영상으로 봤을 때 80~100명 정도의 인원만 모이더라도 영상으로 보기엔 꽤 많아 보이는 편이고 개인적으로 행사를 주최할 때는 통제할 인원도 따로 없고 음향의 문제도 존재하기 때문의 참가자 수가 150명 정도만 넘어가더라도 개인적인 수준에서 주최하는 정도의 규모는 넘어가는데, 그날은 최소한 5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있었으니, 그 현장의 열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은 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큰 사고가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은 그때의 열기가 그립기도 합니다. 나중에 다른 건 몰라도 남미 투어는 꼭 한번은 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11. 케이팝은 하위문화덕후들의 문화라는 편견도 있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제로 서구권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존재했고, 지금도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위기에 변화를 일으킨 건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케이팝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역사상 가장 큰 공헌을 한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해외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는 입장에서 전후의 분위기 차이가 신기할 정도로 많이 나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국뽕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 이후이니까요. 외국인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예전에는 케이팝을 듣는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게 보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냥 아 케이팝 듣는구나~ 정도로 이해한다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확실히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들 바뀌었고 다른 케이팝 그룹들도 해외의 쇼에 출연하고 차트에 들어가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한국 문화라는 것이 서구권의 문화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러한 변화들이 급격하게 일어나다 보니 저도 가끔은 적응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해외 명품관에 가면 한국 아이돌 앰버서더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고, 외국 라디오에서 케이팝이 흘러나오는 것은 정말 몇 년 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는데, 이런 걸 볼 때마다 문화의 힘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클립아트코리아

 

12. 케이팝과 문화다양성은 어떤 관계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케이팝이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케이팝이라는 영역 안에서는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서로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 간의 관계, 여러 인종, 종교 그리고 최근에는 성적인 정체성 같은 것들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사회적인 문제들도 정말 많은데요.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은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이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런 의견들을 자유롭게 표출해 왔겠지만 적어도 케이팝에 관련된 행사에서 만큼은 그런 것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음악 자체로 그곳에 참가한 다양한 친구들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케이팝의 순기능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3. 수년간 국내외에서 케이팝 덕후들을 만나오셨는데요전세계인들이 즐기는 K팝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또 한류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계획이 있다면?
 
다른 음악들과 차별화되는 케이팝의 가장 큰 장점은 안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언어입니다. 노래를 들을 때나 책을 볼 때, 시청각 자료를 볼 때 아무리 번역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직관적으로 그 언어를 귀로 바로 듣고 이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케이팝을 즐기는 데에 있어서 안무를 포함한 비쥬얼적인 부분의 비중이 다른 음악보다는 훨씬 크고 안무는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이 케이팝의 세계화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내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영상들이 존재하지만, 언어의 장벽 없이 전 세계 누구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댄스, 먹방 그리고 ASMR 정도밖에는 떠오르지 않네요. 국내 인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채널이 커진다고 하더라도 300만 정도의 구독자를 넘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유형의 채널 경우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500만 구독자가 넘는 채널이 꽤 존재하는 것이 그 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가장 기본적으로는 지금 제 그래왔던 것처럼 큰 사고 없이 꾸준하게 영상 작업을 하는 것이고, 일단 올해 말 정도에는 남미 쪽의 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운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중남미는 이제 여름이 오고 있어서 막연히 연말쯤에는 한 달 정도 남미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남미 쪽의 행사가 잘 마무리된다면 다음에는 아시아, 유럽의 투어도 기획해 볼 수가 있을 것 같고 언젠가는 대륙별로 춤을 잘 추는 친구들을 한국에서 모두 모아서 월드배틀 같은 느낌으로 행사를 기획해 보는 것이 랜덤플레이댄스라는 콘텐츠 안에서의 제 최종 목표입니다.

 

 

 

 


고퇴경
약사 출신으로  2015년부터 '퇴경아 약먹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케이팝에 관련 주제로 다양한 영상들을 제작하며
랜덤플레이댄스 국내외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메인 콘텐츠이다.